“화재 현장에서 연기만 마셨는데도 사망?”…연기 속 연소 가스와 독성 물질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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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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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연기, 일산화탄소·시안화물 등 독성 물질 포함
플라스틱 연소 시 포스겐·다이옥신 등 치명적 가스 발생
화재 사망자의 80%,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이 원인


▲ 어린 아이를 구조하는 구조대원, 게티이미지뱅크

화재 현장에서 불길은 피했지만, 연기중독사망했다는 기사 본 적 있으신가요? 실제로 많은 화재 사망자가 불이 아닌 ‘연기’로 인해 목숨을 잃습니다.

연기는 단순한 연소 부산물이 아닙니다.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 속에는 일산화탄소, 시안화물, 포스겐인체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뜨거운 열과 함께 분출되는 연기는 한 번 들이마시는 것만으로도 기도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 공중으로 분출되는 독성 가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플라스틱, 합성수지, 건축자재, 전자기기 등에서 발생하는 연기는 더 위험합니다. PVC가 탈 때 나오는 염화수소, 폴리우레탄 연소 시 방출되는 시안화수소극히 적은 양만으로도 신경계 마비나 질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이 연기를 흡입하게 되면, 수분 내에 의식을 잃고 호흡이 정지될 수 있습니다.

▲ 건물 안에서 아이를 구출중인 구조대원,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화재 사망자 중 약 80%불길보다 연기로 인한 질식이 원인이라는 조사도 있습니다.

연기는 시야를 가려 탈출을 어렵게 만들고, 동시에 체내 산소 공급을 차단시킵니다. 기도 화상과 함께 산소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뇌와 심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남깁니다.

▲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더 무서운 건 연기의 후유증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초미세 입자와 유해 가스들은 체내로 흡수되어 신경계, , 주요 장기를 오랫동안 손상시킵니다.

다이옥신과 같은 물질은 한 번 노출되어도 체내에 장기간 축적면역력 저하, 내분비계 교란, 발암 가능성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 차량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피해는 화재 연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화학 연기, 도로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심지어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 연기에도 인체 유해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연기 흡입이 반복되면 만성 기관지염, 폐섬유화, 천식 악화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화재 대피요령을 항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기를 마시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조기 대피와 올바른 행동입니다. 화재 발생 시 최대한 몸을 낮추고, 젖은 수건이나 천으로 코와 입을 막고 이동해야 합니다. 불보다 먼저 연기를 경계하고, 평소에도 연기 흡입 환경을 줄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연기는 단순히 ‘보이지 않는 위험’이 아닙니다. 한 번의 흡입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독성 물질의 덩어리입니다. 연기를 가볍게 여기는 순간, 그 대가는 생명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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