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생수 페트병, 건강 위해서 마신 물이 세균이 가득한 물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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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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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고온·자외선 노출된 생수병에서 발암물질 방출 가능성
페트병 생수는 컵에 따라 마시고 3일 내에 섭취 권장


높은 온도와 자외선, 페트병 속 발암물질 증가시킨다

▲ 생수 페트병을 들고 있는 사람, 미드저니

무더운 여름철, 외출할 때 생수 페트병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이 생수를 햇빛 아래 장시간 두면 위험해질 수 있으며, 페트병은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높은 온도나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유해한 화학물질이 물속으로 스며들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실험에 따르면 생수 페트병을 평균 유통기한인 180일간 45도 환경에 보관했을 때, 안티몬 농도가 상온보다 8배가량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고, 안티몬은 인체에 축적되면 간·신장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잠재적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햇빛 속 페트병 생수, 물맛 변하면 이미 늦다

▲ 생수 페트병, 게티이미지뱅크

강한 햇빛에 노출된 생수는 단순히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넘어, 맛과 향의 변질로 이어질 수 있는데, 페트병이 자외선을 받으면,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물에 녹아들며 물맛이 달라지고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무색의 화학물질이지만 인체에 유해하며, 암 발생 가능성과 연관된 독성이 보고됐으며, 실제로 국내 연구에서는 고온과 자외선을 함께 받은 생수에서 이 물질의 농도가 최대 1.6배 증가한 사례가 확인됐다.

개봉 후 입 대고 마신 생수, 하루 만에 세균 4만 배 급증

▲ 생수를 입을 대고 마시고 있는 사람, 게티이미지뱅크

생수는 개봉 후 보관 방식에 따라 안전성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입을 대고 마셨을 경우, 세균 번식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며, 한국수자원공사의 실험에서는 한 모금 마신 생수가 하루 만에 1ml당 세균 수 4만 CFU를 넘어섰다.

이는 입을 대기 전보다 무려 4만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특히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는 세균 증식이 훨씬 빠를 수 있는데, 이런 생수를 마실 경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는 식중독 위험이 크고 장염, 복통 등을 겪을 수 있다.

실온 보관 생수도 안전하지 않다

▲ 햇빛이 내리쬐는 정좌에 놓인 생수 페트병, 미드저니

뚜껑을 연 생수는 높은 온도에 놓이지 않았더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상온에서 단 이틀만 지나도 세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국내 연구에서는 개봉된 생수를 25도 실온에 보관했을 때, 1ml당 세균 수가 무려 8000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기한이 넉넉하더라도 이미 개봉된 생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았거나 입을 대고 마신 경우, 오염 가능성은 더 커지는데 그 이유는, 페트병 내부의 수분 잔류와 공기 유입이 세균 번식을 돕기 때문에, 단순한 보관 상태만으로도 건강에 위협이 된다.

여름철 생수 안전하게 마시는 수칙

▲ 여름철 생수는 냉장 보관 후 고온 보관하지 않는 것이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에는 수분 보충이 필수지만, 안전하게 마시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페트병 생수는 햇빛이 강한 야외 진열대에서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야외에 주차된 차량처럼 온도가 급상승하는 공간에 생수를 방치하면 절대 안 된다.

가급적이면 시원하게 냉장 보관된 생수를 구매하고, 마실 때는 반드시 컵에 따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개봉 후에는 뚜껑을 단단히 닫아 냉장고에 보관하고 2~3일 안에 마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남은 생수를 페트병째 다시 사용하는 일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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