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화장이 급증하자, 아이들 피부에 자극성분이 과다 노출되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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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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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영상 속 7세~18세 아동·청소년, 평균 6가지 제품 사용
전문가들 “어린이 피부뿐 아니라 왜곡된 미의 기준 우려”


SNS 유행 따라 화장하는 아이들, 전문가 우려 나왔다

▲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있는 아이, 미드저니

운동회 준비물로 선크림 대신 파운데이션을 챙기는 아이가 있다고 들은 적 있나요?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는 화장과 피부관리 루틴을 공유하는 영상이 유행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까지 이 유행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상황입니다.

7세 아이도 12가지 화장품 사용…피부 자극 위험 커져

▲ 여러 종류의 화장품, 게티이미지뱅크

분석 결과 7세에서 18세까지의 아동·청소년은 평균 6가지 제품을 사용 중이었고, 일부는 무려 12개 이상의 화장품을 연속으로 바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영상 속 아이들은 피부에 붉은 반응이나 따가움을 느끼면서도 “괜찮다”며 그대로 루틴을 마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특히 자극 성분인 히드록시산(AHA)이나 기타 활성 성분이 중복 사용되고 있었고,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에는 평균 11개의 자극 유발 성분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비싼 비용도 문제…23만 원부터 68만 원까지 지출

▲ 화장품을 쇼핑하고 있는 아이, 미드저니

아이들의 피부관리 루틴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10대 소녀들이 평균 168달러(약 23만 원)를 지출하고 있었고
일부는 500달러(약 68만 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영상은 전체의 26%에 불과했으며 실제 여드름이나 피부 질환 없이 고기능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며, 이를 본 전문가들은 “피부를 위한 루틴이 오히려 손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맑고 하얀 피부’라는 기준…무의식에 각인된다

▲ 거울을 보며 교복을 입고 화장을 하고 있는 아이, 미드저니

영상 속 아이들은 “투명한 피부”, “맑은 피부”를 목표로 내세우며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등교 전 화장 루틴을 마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영상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어린이에게 왜곡된 미의 기준과 자기관리 강박을 심어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아이들이 화장을 하는 이유는 사회가 제시한 기준 때문, 미드저니

논문 저자 헤일스 박사는 “아이들이 자신을 꾸미는 데, 이렇게 많은 시간과 자원을 쓰는 건 사회가 제시한 기준 때문”이라며 “건강이라는 이름 아래 외모 집착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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