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또 한국까지?” 부산항에서도 놓칠 뻔한 2천만명 분량의 ‘이 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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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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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서 적발된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
하역 계획 없던 컨테이너, 내부 마약 은닉


부산항에서 발견된 역대급 마약

▲ 코카인 마약,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5월, 부산항 신항부두에 입항한 한 컨테이너의 내부에서 코카인 약 600kg이 발견되어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수사 결과 이 선박은 남미를 출발해 일본과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던 중이었고, 마약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빈 컨테이너 내부에 숨겼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2천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항만에서 발견된 마약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시가로는 약 3억 원에 달하는 물량인데 단속망을 뚫고 해상 운송 중이던 마약이 우연히 드러난 사건이다.

수사 결과 드러난 운송 방식

▲ 컨테이너 하역, 게티이미지뱅크

합동 수사 중, 해당 선박의 항로와 컨테이너 배치 정보를 정밀 분석했다. 해당 컨테이너는 실제로 하역 계획이 없었고, 다른 화물에 둘러싸여 있어 외부에서는 식별도, 접근도 어려운 구조였다.

수사 결과, 이 마약은 제3국에서 회수되어야 했으나 운송 오류로 부산항에서 적발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마약이 국내 유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경유 도중 발각된 국제 운송 과정의 일부였다.

빈 컨테이너를 노린 밀수 수법

▲ 쌓여있는 컨테이너, 게티이미지뱅크

이 사건은 일반적인 유통 경로를 벗어난, 비정상적인 컨테이너 구조를 활용한 마약 은닉 수법을 드러냈으며, 하역 대상도 아니고, 선적 일정에도 없던 빈 컨테이너가 마약 운송에 사용되었다는 점은 해상 물류 보안에 큰 허점을 보여준다.

실제 밀수범들은 해상 경유지를 고려해 접근 불가능한 위치를 선택하고, 운반 도중에는 최대한 노출을 피하도록 설계된 구조를 활용하여 단속이 이뤄지더라도 물리적으로 도달하기 어렵게 만든 방식은 기존 육상 밀수와 전혀 다른 수준의 계획성이 반영된 결과다.

항만 보안의 사각지대

▲ 항구를 경비하는 사람,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사건은 국내 항만 보안 시스템에 있어 미처 파악되지 않았던 사각지대를 조명했다. 하역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검수 대상에서 제외됐던 컨테이너가, 실제로는 대량 마약 운송 경로로 활용되고 있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수사 당국은 항만 보안 체계를 재점검하고, 하역 대상이 아니더라도 불규칙한 적재 위치나 비정상적 항로를 가진 화물에 대한 선별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단속 기준을 강화함과 동시에, 감시 인프라 고도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제 공조 통한 지속적 대응 필요

▲ 마약은 국제 수사 공조가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부산지검은 이번 적발이 국내 유통과는 무관하다고 판단했지만, 대규모 마약이 국내를 경유한 사실만으로도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 마약 조직이 한국 항만을 단순한 경유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유사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항만 단속 강화와 더불어, 국제 세관 및 수사기관과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협업 체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국내 항만을 통한 해상 밀수 차단은 일회성 단속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계와 다국적 공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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