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습기 제거는 종이컵과 베이킹소다로 가능

겨울철 냉장고는 여름보다 결로가 생기기 쉽다. 실내외 온도차가 커서 문을 열 때마다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고, 이 공기가 차가운 벽면에 닿으면 물방울이 맺히기 때문이다.
이런 물방울이 냉장고 안 곳곳에 남아 있으면 일부 구역의 습도가 높아진다. 물이 직접 닿은 채소에서는 잎이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보관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
다만 엽채류 자체는 상대습도 90~95% 정도의 높은 습도에서 가장 잘 보관된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오히려 빠르게 시들 수 있다.
따라서 냉장고 전체 습도를 과도하게 낮추기보다는, 물방울이 고이거나 과습해지는 국소 부위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냉장고 습기 제거는 과도한 물방울과 응결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종이컵 셀룰로오스가 수분 흡수하는 원리

종이컵은 펄프 형태의 셀룰로오스가 주성분인 재질이다. 셀룰로오스는 분자 구조에 다수의 히드록실기를 갖고 있어 물 분자와 수소결합을 형성하며 공기 중 수분을 잘 흡수하는 흡습성 물질이다.
연구에 따르면 셀룰로오스 섬유는 건조 상태 질량 대비 대략 8~15% 정도의 수분을 머금을 수 있다. 좁은 공간에서 물방울 일부를 흡수해 주변을 상대적으로 덜 촉촉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겨울철 결로로 인해 냉장고 안 특정 위치에 물방울이 자주 맺힌다면, 종이컵 한두 개를 냉기 토출구 주변이나 채소 칸 상단에 세워 두어 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부분의 수분을 일부 흡수하게 하는 보조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종이컵 몇 개만으로 냉장고 전체 상대습도를 정확히 몇 % 낮출 수 있다는 정량 효과는 검증된 바 없다.
향이 첨가된 종이컵은 냄새가 식재료에 배일 수 있으므로 무향 제품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컵 자체도 3~7일 간격으로 교체해 곰팡이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베이킹소다 1~2큰술로 냄새 동시 제거

베이킹소다는 탄산수소나트륨이라는 약알칼리성 물질로 pH가 약 8.3 정도다. 주로 산성 휘발성 물질과의 산·염기 반응을 통해 냄새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김치 국물, 발효 음식, 생선 비린내처럼 산성 성분이 포함된 냄새 분자와 반응하면 휘발성이 낮은 염 형태로 바뀌어 냄새 강도가 줄어들 수 있다. 소형 냉장고 기준으로 1~2큰술 정도를 작은 그릇에 펼쳐 중앙 선반에 두면, 표면적이 넓어져 공기와 잘 접촉하면서 탈취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 중 수분과 냄새 물질을 흡수해 표면에 결정이 형성되고 덩어리처럼 굳는다. 이렇게 되면 공기와 닿는 면적이 줄어 탈취 효과가 감소한다.
이 경우에는 비닐로 꽁꽁 싸기보다는, 얇게 펼쳐 표면적을 크게 확보하고 1~2개월 간격으로 내용물을 교체하는 것이 효과 유지에 더 적합하다. 통기성 없는 비닐로 대부분을 덮고 작은 구멍만 내면 습기 유입은 줄지만 냄새 분자와의 접촉도 함께 줄어 탈취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신문지·커피 찌꺼기로 보조 관리

종이컵 외에도 신문지나 키친타월처럼 셀룰로오스가 주성분인 종이류는 냉장고 채소 칸의 바닥에 고이는 물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채소 칸 바닥에 깨끗한 종이를 한두 겹 깔아 두면, 엽채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빨아들여 잎이 물에 잠기거나 과습해지는 상황을 줄인다.
그 결과 부패와 곰팡이 발생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다만 인쇄 잉크가 묻은 신문지는 잉크 성분 이행 가능성이 지적되는 만큼, 직접 식재료에 닿게 쓰는 것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커피 찌꺼기도 완전히 건조한 뒤 작은 그릇에 담아 냉장고 구석에 두면, 다공성 탄소 구조를 통해 냄새 분자를 흡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실험에서 건조 커피 찌꺼기가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냄새를 흡착하는 능력이 있음이 보고됐다.
무엇보다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 자체가 여름보다 낮기 때문에, 냉장실 온도 설정을 필요 이상으로 낮출 필요는 없다. 일반적으로 식품 안전을 위해 냉장실은 2~5℃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냉장고 습기 제거는 비싼 전자식 제습기를 쓰기보다는, 과도한 물방울·응결을 줄이고 수분을 잘 머금는 소재를 적절히 활용해 채소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디터 한 줄 평 : 냉장고 습기 제거는 종이컵·베이킹소다 1~2큰술로 국소 부위 물방울을 흡수하고, 37일마다 교체하며 엽채류 보관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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