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불안…” 유통기한을 알 수 없는 음식,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경우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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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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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정리의 난제, 날짜 지난 식재료 처리법

파스타
파스타 / 게티이미지뱅크

주방 수납장이나 냉장고 깊숙한 곳을 정리하다 보면 언제 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식료품들이 나오곤 한다. 포장지에 적힌 날짜가 지났거나 아예 지워져 있어 버려야 할지 말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 무조건 폐기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식품 중에는 보관 상태에 따라 표기된 날짜보다 훨씬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유통기한을 알 수 없는 음식이라도 변질되지 않는 특성을 가진 종류가 있다.

특히 수분이 거의 없거나 염도, 당도가 높은 식재료들은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어려워 사실상 반영구적인 보관이 가능하다. 이러한 식품들은 비상식량으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무심코 버리기 전에 해당 식품이 가진 특성을 이해하면 살림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재료들을 정리해 보자.

시간이 멈춘 듯 변하지 않는 천연 조미료들

소금
소금 / 게티이미지뱅크

가정마다 반드시 구비하고 있는 소금은 습기만 조심하면 유통기한의 개념이 무의미한 식품이다. 순수한 소금은 그 자체로 방부 효과가 있어 썩거나 상하지 않는다. 굳어서 덩어리가 지더라도 깨서 사용하면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설탕 역시 마찬가지로 미생물이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오래된 설탕이 딱딱하게 굳는 것은 수분이 날아간 현상일 뿐 변질된 것이 아니다. 밀폐 용기에 잘 담아두면 수년이 지나도 단맛을 내는 데 지장이 없다.

꿀은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결정이 생기거나 색이 탁해질 수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두면 영양소 파괴 없이 오래도록 먹을 수 있다.

메이플 시럽의 경우 개봉 전에는 장기 보관이 가능하지만,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는 냉장 보관이 필수다. 개봉 후에는 약 1년 정도를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기간으로 본다.

마른 식재료와 가루 제품의 놀라운 생명력

파스타 면
파스타 면 / 게티이미지뱅크

파스타 면은 건조 과정을 거쳐 수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장기 보관에 매우 유리하다.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만 유지된다면 2년 이상 지나도 요리에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다만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변질된 것이니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은 도정 후에도 밀봉 상태라면 꽤 오랫동안 품질이 유지된다. 개봉 후에도 페트병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공기를 차단하면 1년 이상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전분 가루나 말린 콩 종류도 습기만 완벽하게 차단한다면 유통기한 걱정 없이 보관할 수 있는 식재료다. 가루 제품은 주변의 냄새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으므로 반드시 뚜껑이 있는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건조 식품들은 산소흡수제 등을 함께 넣어 보관하면 보존 기간을 훨씬 더 늘릴 수 있다. 비상시를 대비해 팬트리에 넉넉히 쟁여둬도 좋은 품목들이다.

액체류와 소스, 얼마나 오래 갈까

간장
간장 / 게티이미지뱅크

발효 식품인 간장은 생각보다 훨씬 긴 수명을 자랑한다. 개봉하지 않았다면 상온에서 수년간 보관이 가능하며, 개봉 후에도 굳이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상하지 않는다. 다만 1년 이상 천천히 먹을 예정이라면 맛과 향을 지키기 위해 냉장 보관을 권장한다.

식초, 특히 산도가 높은 사과식초 등은 그 자체가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한다. 실온에 두어도 성분이 변하거나 상할 염려가 거의 없어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기름류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빛이 차단된 용기에 담겨 있다면 꽤 오랜 기간 사용 가능하다. 참기름이나 식용유 등은 제조일로부터 2년 가까이 품질이 유지되기도 한다.

소스나 오일류는 공통적으로 직사광선과 열을 피하는 것이 보관의 핵심이다. 가스레인지 주변처럼 온도가 높은 곳은 피해서 보관하는 것이 현명하다.

냉동실 속 식품, 언제까지 먹어도 될까

만두
만두 / 게티이미지뱅크

냉동실에 넣어둔 음식은 영하 18도 이하가 유지된다면 이론적으로는 부패하지 않아 안전하다. 냉동 만두나 가공식품은 1년이 지나도 섭취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전하다는 것이 맛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고기나 생선은 너무 오래 얼려두면 수분이 빠져나가 식감이 퍽퍽해지고 맛이 떨어진다. 육류는 1년, 생선은 8개월 정도를 맛의 한계선으로 보는 것이 좋다.

특히 가정용 냉동고는 문을 자주 여닫아 온도 변화가 생기기 쉽다. 해동과 재냉동을 반복하면 품질 저하가 급격히 일어나므로 한 번 녹인 음식은 다시 얼리지 않는 것이 좋다.

냉동실을 맹신하기보다는 주기적으로 식재료를 순환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라벨에 보관 시작일을 적어두면 관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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