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에 좋은 과일 5가지, 하루 섬유질 25g 채우는 가장 쉬운 방법

by 유승현 건강 전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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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진단 기준과 섬유소의 역할

변비
변비 / 게티이미지뱅크

변비에 좋은 과일을 선택하기 전, 정확한 진단 기준을 이해해야 한다. 로마 IV 기준에 따르면 배변이 주 3회 미만이면서 굳은 변, 과도한 힘주기, 잔변감 등 증상 2가지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기능성 변비로 진단한다.

전 인구의 약 10~20%가 만성 변비를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변비 치료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이 식이요법이다. 과일, 채소, 잡곡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대변의 부피와 수분을 늘려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수용성 섬유소는 물과 결합해 젤을 형성하여 변을 부드럽게 하고, 불용성 섬유소는 변의 양을 늘리고 장 통과 시간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성인 하루 섬유질 권장량은 약 25~28g이다.

배, 껍질째 먹으면 섬유소 섭취량 증가

배
배 / 게티이미지뱅크

중간 크기 배 1개에는 약 5.5g의 섬유질이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량의 약 20%를 채울 수 있다. 변비에 좋은 과일 중에서도 섬유소 함량이 높은 편이다.

배에는 불용성 섬유소와 수용성 섬유소인 펙틴이 모두 들어 있다. 불용성 섬유소는 물에 잘 녹지 않지만 변의 부피를 늘리고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배 껍질에는 특히 섬유소가 많이 들어 있어 껍질째 먹으면 섬유소 섭취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다만 세척 상태와 개인의 소화 능력을 고려해 섭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배에는 과당과 함께 소르비톨이 들어 있는데, 소르비톨은 흡수가 잘 되지 않는 당알코올로 장 내로 수분을 끌어들여 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을 돕는 작용을 한다.

사과, 펙틴이 장내 유익균 증식 돕는다

사과
사과 / 게티이미지뱅크

중간 크기 사과 1개에는 약 4g의 섬유질이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량의 약 14% 수준이다. 사과 역시 껍질과 과육에 불용성과 수용성 섬유소가 모두 포함돼 있다.

사과에 풍부한 펙틴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할 수 있어,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과를 껍질째 섭취하면 섬유소 섭취량이 증가해 변비 개선에 더 유리하다.

농약 잔류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하거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세척법을 시도할 수 있다. 알레르기나 소화 불편감이 있는 경우 껍질을 제거하고 섭취해도 무방하다.

감귤류, 나린제닌 성분이 장 운동 촉진

자몽
자몽 / 게티이미지뱅크

중간 크기 자몽 1개와 네이블 오렌지 1개에는 각각 약 3~3.7g 정도의 섬유소가 들어 있어, 하루 권장량의 약 10~14% 수준이다.

감귤류 과일에는 펙틴을 포함한 수용성 섬유소가 비교적 많이 들어 있어 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해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변비에 좋은 과일로 감귤류를 선택하면 비타민 C까지 함께 섭취할 수 있다.

감귤류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인 나린제닌은 동물실험에서 장 내용물의 이동을 촉진하고 변의 수분을 늘려 완하 효과를 보인 연구들이 있다. 다만 사람에게서 같은 정도의 효과가 그대로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용과와 키위, 임상 근거 확보된 선택지

용과
용과 / 게티이미지뱅크

용과는 과육만으로도 1컵 기준 약 5g 정도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하루 권장량의 약 18%를 충족할 수 있다. 섬유소 함량이 높은 과일로, 꾸준히 섭취하면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장 통과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키위 1개에는 2g 이상의 섬유질이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량의 약 8%를 채울 수 있다. 여러 임상시험과 메타분석에 따르면, 기능성 변비 환자에서 그린 키위를 하루 2~3개 섭취했을 때 자발적인 배변 횟수가 늘고 변의 굳기가 개선되는 경향이 관찰됐다.

2021년 국제학술지 Advances in Nutrition에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에서 골드 키위의 경우 하루 2개 섭취 시 완전 자발 배변 횟수 증가와 배변 시 힘주기 감소 등에서 차전자피와 비슷하거나 일부 지표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다만 연구마다 대상자 특성과 섭취 기간이 다르고, 근거 수준이 낮음에서 중간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제라기보다 보조적인 식이요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과 운동 병행 필수

운동
운동 /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식이요법과 함께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세 끼를 가능한 한 규칙적으로 먹고, 특히 아침 식사 후 30분 안에 화장실에 앉아 배변을 시도하면 좋다.

식후 위대장반사를 활용해 배변 리듬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변의를 느낄 때 참지 않고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도 중요하다.

좌변기를 사용할 때에는 발 아래에 받침대를 놓아 무릎이 엉덩이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면 쪼그린 자세에 가까워져 직장·항문 각도가 펴지고, 배변이 좀 더 원활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

걷기, 가벼운 달리기, 수영, 줄넘기와 같은 규칙적인 유산소 전신 운동은 장 운동을 촉진하고 변비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변비약을 장기간 무분별하게 남용하면 전해질 불균형, 장운동 장애, 약물 의존 등으로 오히려 변비가 악화될 수 있다.

에디터 한 줄 평 : 변비에 좋은 과일을 하루 2~3회 나눠 섭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함께 마시면, 약에 의존하지 않고도 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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