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식단 vs 암 예방 식단, 목적과 구성 완전히 달라

by 이승준 건강 전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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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 후에도 채소만 먹는 실수

과일 샐러드
과일 샐러드 / 게티이미지뱅크

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채소와 과일 위주로만 식사하는 환자들이 있다. 암 예방에 좋다는 정보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암 환자 식단과 암 예방 식단은 목적부터 다르다.

이미 암에 걸렸는데 열량이 낮은 채소와 과일을 주로 먹으면 체력을 유지할 수 없다. 환자는 체력 보강이 중요하다. 채소나 과일만 먹으면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낼 수 없다.

비계를 제거한 육류, 생선, 달걀 등 단백질을 충분히 먹어야 근육을 지킬 수 있다. 탄수화물인 밥, 빵, 감자 등도 적정량 먹어야 한다. 체력 보충에 좋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병실 복도를 걷는 등 근육을 자극해야 한다. 암 환자는 근육 손실이 암 자체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악액질 현상으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치료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암 예방 식단, 저열량·고식이섬유 중심

식이섬유 식단
식이섬유 식단 /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암연구재단, 세계보건기구, 국내 가이드라인은 암 예방을 위해 특정 식단을 권고한다.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섭취 증가가 핵심이다. 붉은 고기, 가공육, 포화지방, 설탕과 가당음료, 소금 및 염장식품 섭취는 줄여야 한다.

건강 체중 유지, 규칙적 운동, 금연과 절주도 함께 권장된다. 이는 암 발생 전 일반 인구에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저열량, 고식이섬유, 저가공 식단 중심 권고다.

암 예방 식단은 암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차원이다. 채소와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 항산화 물질, 비타민, 미네랄이 세포 손상을 줄이고 발암 위험을 낮춘다는 근거에 기반한다.

가공육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되었으며 붉은 고기는 2A군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되었다. 따라서 암 예방 식단에서는 이들 식품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고한다.

암 환자 식단, 체중·근육량 유지가 최우선

계란 토스트
계란 토스트 / 게티이미지뱅크

암 진단 후에는 목적이 완전히 달라진다.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와 유럽종양학회 등 국제 암 영양 가이드라인은 암 환자 식단에서 다음을 강조한다.

암 환자는 항암, 수술, 방사선 치료 동안 체중과 근육량 유지, 충분한 에너지 및 단백질 섭취가 최우선 목표다. 저열량이나 채소 및 과일 위주 식단만으로는 필요 에너지를 채우기 어렵고 체중 및 근육 감소인 악액질을 촉진할 수 있다.

암 환자 식단 권고 섭취량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에너지는 약 25~30kcal/kg 체중/일이다. 단백질은 최소 1.0~1.2g/kg 체중/일이며 영양위험이나 악액질 위험 시 1.2~1.5g/kg 체중/일이다.

이미 암을 진단받은 환자에게는 비계를 제거한 살코기, 생선, 달걀, 유제품 및 단백질 보충음료 등을 통해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밥, 빵, 면, 감자, 곡류 등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해 총 에너지 부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 환자 식단은 항암 치료로 인한 체력 소모를 버티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영양 관리가 핵심이다.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공급 없이는 치료를 견디기 어렵다.

근육 손실·악액질이 치료 효과 떨어뜨려

병원 복도 걷는 사람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사진

암 환자에서 체중 감소와 근육량 감소 특히 암 악액질은 항암치료 독성 증가, 치료 중단 위험 상승, 감염 및 합병증 위험 증가, 기능 저하 및 삶의 질 악화, 전체 생존율 감소와 연관된다.

유럽종양학회와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 가이드라인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벼운 신체활동과 저강도 근력운동을 지속하여 근육량 및 기능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침상 안정만 유지할 경우 근육 손실이 빠르게 진행된다.

병실 복도 걷기 등 간단한 활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암 환자에서 근육 손실 및 악액질이 암 자체만큼 예후에 중요하며 이를 막기 위해 충분한 단백질과 에너지 섭취, 가능한 범위의 운동이 필요하다.

암 환자 식단에서 단백질과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으면 악액질로 인해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독한 항암 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역질을 하는 상황에서도 잘 먹어야 체력 소모가 큰 항암 치료를 견딜 수 있다.

암 통계와 조기 검진의 중요성

국가암등록통계 보고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사진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인 국립암센터가 지난달 20일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새로 진단된 암 환자 수는 28만 8613명이다. 1999년 첫 통계 10만 1854명에 비해 약 2.8배 증가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동안 암이 발생할 확률은 남자 44.6%, 여자 38.2%로 추정되었다. 암을 경험한 사람인 암 유병자가 273만 명에 이른다. 유전적 요인이 명확히 관여하는 유전성 암 증후군은 전체 암의 약 5~10%로 추정되며 나머지는 생활습관, 환경, 노화와 관련된다.

국가암검진사업은 조기 발견을 통해 국소 및 초기 단계 치료 비율을 높이고 생존율 향상과 치료 비용 감소에 기여하는 것으로 다수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암을 일찍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높고 경제적 부담도 적다.

암 환자 식단과 암 예방 식단은 목적과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암 예방 식단은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한 저열량, 고식이섬유 중심이며 암 환자 식단은 치료를 견디고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한 충분한 에너지와 단백질 공급이 핵심이다.

이미 암 진단을 받았다면 채소와 과일만 고집하지 말고 살코기, 생선, 달걀,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암 환자 식단은 체중과 근육량 유지가 치료 성공의 열쇠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8233663/

[안내] 본 기사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 질환에 따라 주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섭취 및 실천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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