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필수는 아니다

양치할 때 입천장까지 닦아야 하는지를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치아 인접면과 혀 관리는 당연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입천장 청소 필요성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양치할 때 입천장을 닦는 게 모든 사람에게 필수라고 입증된 것은 아니다. 다만 특히 구강 위생이 좋지 않거나 틀니를 사용하는 사람, 잇몸 질환과 구취가 잦은 사람에게는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버팀치과 엄용국 원장은 모든 사람이 반드시 입천장을 닦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구강 관리가 잘 안 되거나 잇몸 질환과 충치가 자주 생기고 구취가 심한 사람은 입천장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안에는 약 500~700여 종의 세균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사람의 구강에 서식하는 세균 수는 대략 수십억, 약 50억~100억 마리 수준으로 추정된다.
입안은 온도와 습도가 세균 번식에 적합하다. 입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세균의 양분 역할을 한다는 점도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다. 특히 혀와 입천장에는 미세한 주름과 굴곡이 있어 치태와 세균이 부착되기 쉬운 부위다.
부드러운 칫솔로 가볍게 쓸어내려야

입천장 양치해야 하나요에 대한 답은 방법이 중요하다는 전제가 따른다. 입천장은 구조적으로 민감한 부위다. 앞쪽의 단단한 경구개와 달리 목젖과 가까운 뒤쪽에 있는 연구개는 부드러운 근육과 점막으로 구성돼 비교적 연하다.
칫솔모가 단단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너무 세게 닦으면 상처나 통증, 구역 반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틀니 착용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부드러운 칫솔로 틀니와 함께 입천장을 가볍게 브러싱하는 것이 의치성 구내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엄 원장은 칫솔모가 단단한 제품은 피하고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구멍 쪽 깊은 부위를 강하게 자극하지 말고 앞쪽 방향으로 여러 번 가볍게 쓸어내리듯 닦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입천장을 몇 회, 어떤 방향으로 닦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정량적으로 규정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구강 내 세균과 치주염 같은 염증은 충치와 잇몸병뿐 아니라 전신 염증과 관련되어 심혈관 질환이나 치매 등의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다수 보고되어 있다. 다만 구강 세균이 이들 질환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가 완전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치실·치간칫솔 병행 시 치주염 44% 감소

입천장 관리 여부와 별개로 치실과 치간칫솔은 근거가 비교적 잘 축적된 구강 위생 도구다. 엄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치아 사이가 자연스럽게 벌어진다고 밝혔다. 양치질할 때 자신의 치아 상태에 맞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 인접면에 낀 음식물 찌꺼기나 치태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치실과 치간칫솔 같은 인접면 세정 도구를 병행할 때 치주질환 위험이 낮다는 관찰 연구 결과가 있다. 서울대 치의학 대학원이 참여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논문에 따르면 효과가 명확하다.
하루 3회 이상 양치질을 한 한국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주염 발생 위험이 약 44% 낮았다. 치실 등 인접면 세정을 하는 경우 치은염 위험이 약 30%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0~59세 연령층에서 칫솔질 하루 3회 이상과 치실 및 치간칫솔 사용을 함께 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효과가 컸다.
치주염과 치은염에서 각각 약 78%, 68% 정도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관찰 연구에서 계산된 위험 감소 비율로 인과를 완전히 증명한다기보다 해당 조사에서 관찰된 연관성의 크기를 보여주는 수치다.
치실 사용 시 뇌졸중 위험 22% 감소 관찰

치실과 치간칫솔을 포함한 인접면 세정 습관은 뇌졸중 발생 위험과의 관계도 연구되고 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치실 사용과 뇌졸중 및 심장 리듬 이상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을 분석한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치실을 사용한 참가자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치실을 사용하지 않은 참가자보다 약 22% 낮았다. 심장 색전성 뇌졸중 위험은 44%,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12%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치실 사용이 뇌졸중과 심장 리듬 이상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반적으로 구강 위생과 생활습관이 좋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이러한 질환 위험이 낮게 나타난 연관성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여러 연구에서 구강 건강 및 치주염 관리와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위험 사이의 관계가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치실과 치간칫솔을 포함한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는 전신 건강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입천장 양치해야 하나요에 대한 답은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구취와 잇몸 질환이 잦다면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
에디터 한 줄 평 : 입천장 양치해야 하나요에 대한 답은 필수는 아니지만 구취와 잇몸 질환이 잦은 사람은 부드러운 칫솔로 가볍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구내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비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