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돌렸을 뿐인데”… 플라스틱 용기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누출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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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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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 사용 시 미세플라스틱 수백만 개 방출
‘전자레인지용’ 표시 있어도 침출 위험 배제 못 해


▲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는 사람,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지퍼락 브랜드 플라스틱 용기의 ‘전자레인지 안전’ 표기가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소송이 제기되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주방 습관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헬스닷컴다수의 전문가들은 이 사안을 단순한 상표 문제로 보지 않았습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위험이 실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식품 포장 플라스틱 용기,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을 전자레인지에 단 3분만 가열해도 수백만 개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됩니다.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이 반드시 건강에 안전하다고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연구 결과로 드러난 것입니다.

▲ 플라스틱 안전 용기 표시, 게티이미지뱅

비영리 환경단체 NRDC의 선임 과학자인 케이티 펠치 박사는 “용기가 부드러워지면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침출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전자레인지 안전 표시가 있어도 가능한 한 플라스틱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문제로 지목된 화학물질에는 PFAS(과불화화합물), 프탈레이트, BPA(비스페놀A) 등이 있습니다.

▲ 화확 물질, 게티이미지뱅크

PFAS는 암, 면역 저하, 생식 장애, 아동 발달 문제 등과 직결된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프탈레이트와 BPA 역시 호르몬 교란내분비계 장애유발할 수 있습니다.

에모리대 환경보건 교수 카르멘 마르싯 박사는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이 녹거나 불에 타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미세플라스틱이나 화학물질 침출로부터 안전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 미세플라스틱, 게티이미지뱅크

게다가 냉동 보관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플라스틱냉동 과정에서 더 부서지기 쉬워지며, 이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이 식품으로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은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퍼락 제조사인 S.C. 존슨 측은 “지침대로 사용 시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학계와 환경 전문가들은 “사용 지침이 과학적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 세라믹 용기,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해결책은 전자레인지 가열 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나 세라믹 용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냉동 보관도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유리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플라스틱 뚜껑이 있는 유리 용기는 전자레인지 사용 반드시 뚜껑을 제거해야 합니다.

▲ 조리기구,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PFAS로 코팅된 눌지 않는 조리기구는 사용 중 코팅이 벗겨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위험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엌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전자레인지 안에 넣는 습관’은 지금 당장 바꿔야 할지 모릅니다.

▲ 전자레인지 안 미세플라스틱과 유해화학물질에 주의해서 조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 가족 식탁 위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유해화학물질, 그 시작은 바로 오늘 점심 도시락을 돌리던 전자레인지 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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