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 사용 시 미세플라스틱 수백만 개 방출
‘전자레인지용’ 표시 있어도 침출 위험 배제 못 해
미국에서 지퍼락 브랜드 플라스틱 용기의 ‘전자레인지 안전’ 표기가 소비자를 오도했다는 소송이 제기되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주방 습관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헬스닷컴과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 사안을 단순한 상표 문제로 보지 않았습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위험이 실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202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을 전자레인지에 단 3분만 가열해도 수백만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됩니다.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이 반드시 건강에 안전하다고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연구 결과로 드러난 것입니다.
비영리 환경단체 NRDC의 선임 과학자인 케이티 펠치 박사는 “용기가 부드러워지면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침출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전자레인지 안전 표시가 있어도 가능한 한 플라스틱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문제로 지목된 화학물질에는 PFAS(과불화화합물), 프탈레이트, BPA(비스페놀A) 등이 있습니다.
PFAS는 암, 면역 저하, 생식 장애, 아동 발달 문제 등과 직결된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프탈레이트와 BPA 역시 호르몬 교란과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에모리대 환경보건 교수 카르멘 마르싯 박사는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이 녹거나 불에 타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미세플라스틱이나 화학물질 침출로부터 안전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게다가 냉동 보관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플라스틱은 냉동 과정에서 더 부서지기 쉬워지며, 이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이 식품으로 더 많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은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퍼락 제조사인 S.C. 존슨 측은 “지침대로 사용 시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학계와 환경 전문가들은 “사용 지침이 과학적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해결책은 전자레인지 가열 시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나 세라믹 용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냉동 보관도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유리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플라스틱 뚜껑이 있는 유리 용기는 전자레인지 사용 시 반드시 뚜껑을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PFAS로 코팅된 눌지 않는 조리기구는 사용 중 코팅이 벗겨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위험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엌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적어도 ‘전자레인지 안에 넣는 습관’은 지금 당장 바꿔야 할지 모릅니다.
우리 가족 식탁 위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과 유해화학물질, 그 시작은 바로 오늘 점심 도시락을 돌리던 전자레인지 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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