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가 뛰어난 경쟁자 앞에서 험담 확률 증가
자존감 낮을수록 부정적 정보 유포 가능성 높음
남성은 라이벌 제압 도구로 험담 활용하는 경향
혹시 누군가의 외모나 행동이 눈에 거슬려 가십을 시작한 적 있으신가요? 우리가 일상처럼 하는 뒷담화에도 나름의 심리학적 패턴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베이징 사범대학교 연구팀은 20~30대 여성 19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매력도와 자존감을 평가한 뒤, 매력도가 높거나 낮게 분류된 여성 사진을 본 후, ‘이성에게 호감을 얻고 싶은 상황’에서 해당 여성이 등장했을 때 험담 가능성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상대 여성이 매력적일수록 높은 질투심을 느꼈고, 부정적인 정보를 친구에게 퍼뜨릴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여성일수록 경쟁자를 험담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는 외모 경쟁 상황에서 자존감이 방어적으로 작용하며, 부정적 가십이 일종의 전략적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가십은 상대의 성적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뒷담화가 여성에게만 해당된다는 오해는 금물입니다. 이스라엘 아리엘 대학교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남성도 여성만큼, 때로는 그보다 더 자주 험담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직장 내에서 남성은 동료보다 경쟁자를 표적으로 삼아 험담을 퍼뜨릴 가능성이 높았으며, 여성이 비교적 지지적인 대화를 선호하는 반면 남성은 보다 공격적인 목적의 가십을 활용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가십이 꼭 부정적인 결과만 낳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여성에게 가십은 신체적 충돌 없이 경쟁을 표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으며,
남성에게는 자기 확신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여성의 가십은 감정 정보 처리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일종의 긴장 해소 장치로도 작동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의 가십도, 알고 보면 복잡한 심리 기제가 작용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험담이 인간관계의 무기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관계의 온도를 측정하는 도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 기억해둘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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