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잘 기억하는 사람은 잠에서 자주 깨고, 깬 뒤 2분 이상 깨어있는 경향
꿈 일기 작성 등 의식적 기억 습관이 꿈 기억력 향상에 도움
아침에 눈을 떴는데 무언가 생생했던 장면이 기억날 듯 말 듯 떠오른 적 있으신가요? 꿈은 거의 매일 꾸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일부 사람은 꿈을 자주 기억하는데, 그 차이는 잠에서 깨어 있는 시간의 ‘2분’에 있습니다.
대중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꿈을 잘 기억하는 사람은 잠자다 중간에 깬 시간이 평균 2분에 달하는 반면,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깨어 있는 시간이 평균 1분 정도였으며, 단 1분의 차이가 꿈의 기억 여부를 가르는 셈입니다.
호주 모나쉬대학교 신경과학자 토마스 앤드릴런 교수는 “우리는 꿈을 거의 즉시 잊어버리도록 뇌가 설계돼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수면 중 기억을 장기 저장하는 해마가 완전히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마에서 대뇌 피질로의 정보 전송은 일부 가능하지만, 수면 상태에서는 피질이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기억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017년 프랑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꿈을 잘 기억하는 사람들은 수면 중 각성이 더 자주, 더 길게 일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돼었으며, 특히 꿈 기억에 있어 핵심 시간은 2분 이상 깨어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뇌가 기억을 ‘일상 기억’으로 변환할 여유를 확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현상은 수면 중 변화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꿈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는 렘(REM) 수면 단계에서는 아세틸콜린이 깨어 있을 때 수준까지 올라가지만, 노르아드레날린은 여전히 낮은 상태로 유지됩니다.
아세틸콜린은 피질을 각성시키지만, 노르아드레날린 부족은 꿈을 기억하는 데 필요한 ‘주의 집중’ 능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꿈의 내용 자체도 기억 여부에 영향을 줍니다. 전문가들은 “생생하고 감정적이며 스토리 구조가 뚜렷한 꿈일수록 뇌가 이를 더 쉽게 저장한다”고 설명합니다.
감정적으로 몰입된 꿈은 뇌의 각성을 유도하고, 그 결과 꿈의 인상을 더 강하게 남깁니다.
꿈을 더 잘 기억하고 싶다면 꿈 일기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꿈을 꾸고 난 직후 바로 기록하는 행동은 기억 회로를 자극해 꿈 기억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잠자기 전 물을 조금 마셔 수면 중 자연스러운 각성을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꿈을 기억하는 능력은 단순한 운이나 재능이 아니라, 수면 구조와 기억 회로의 짧은 공백에서 비롯되는 섬세한 뇌 작용의 결과입니다.
꾸준한 기록과 수면 습관의 변화로도 우리는 더 많은 꿈의 조각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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