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줄 알았습니다”…배우 故 송영규 밝은 웃음 뒤 감춰져있던 ‘이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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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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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던 우울증 증상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증상


시작되는 침묵의 증상

▲ 배우 송영규, 송영규 인스타그램

최근 세상을 떠난 배우 송영규의 비극적인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평소 유쾌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알려졌던 그는 사망 전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외부에서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도 내면에서는 깊은 고통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우울증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며, 단순한 기분 저하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감소하면서 감정 조절 기능이 약화되고, 기쁨을 느끼는 능력 자체가 무뎌져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무의미하게 느껴져 아무 이유 없이 피로와 공허함이 지속되는 상태로 이어진다.

감정과 신체의 동반 붕괴

▲ 우울해하는 사람, 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하다’는 기분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잠이 늘거나 줄고, 식욕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나기도 하며, 두통, 위장 장애, 근육통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객관적 검사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방치되기 쉽다는 점으로, 사람들은 스스로 ‘내가 이상한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을 품고 고립되기 쉬워지며 결국 더 깊은 우울 상태로 빠지게 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질환

▲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 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특정 성격이나 상황에만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다. 유전적 소인,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기며,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완벽주의 성향, 자기비판이 강한 사람, 혹은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는 성격은 상대적으로 우울증에 더 취약하며,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 사람조차도 내부적으로 무너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위의 이해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 수면제, 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뇌의 병이며,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단순한 위로나 조언으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의 전문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증상에 따라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등이 처방될 수 있으며,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 심리상담 등 비약물 치료가 병행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질 수 있고 일부 중증 환자에게는 전기경련치료나 반복적 경두개자기자극(rTMS) 같은 특수치료가 적용되기도 한다.

함께 살아가는 자세가 회복의 열쇠

▲ 우울증은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의 위로가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스스로의 힘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병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말 한마디, 따뜻한 시선 하나가 환자에게는 삶을 지탱할 버팀목이 될 수 있다.

‘그냥 기분 탓이야’, ‘넌 별일 없어 보여’ 같은 말은 오히려 고립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요즘 좀 힘들어 보여”, “같이 병원 가볼까?”처럼 현실적인 도움과 공감의 말이 필요하며, 우울증은 혼자 앓는 병이 아니라는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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