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참을수록 회복이 아닌 병이 더 커지게 된다.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항문이 불편한데도 아무 말 없이 참고 지내는 사람들. 그 불편함의 이름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있다.
‘치질’. 말하기 민망하고 병원에 가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미루기 쉽지만, 치질은 초기에 관리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반대로 방치하면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치질은 크게 치핵, 치열, 치루 세 가지로 나뉜다. 치핵은 항문 내 혈관이 부풀어 오르며 발생하는 가장 흔한 형태다. 배변 시 출혈이 생기거나, 항문 밖으로 살점이 튀어나오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치열은 딱딱한 변이나 반복적인 자극으로 항문 점막이 찢어지며 발생하고, 치루는 항문선이 감염돼 고름이 생기고 피부까지 연결되는 통로가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치질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 변비나 설사로 항문 압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지고,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한 식습관이 대부분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운동 부족, 잦은 음주,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생활, 임신과 출산 역시 치질 위험을 높이는 요소인데, 치질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르다. 초기라면 연고나 좌약, 식이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외부 탈출이 반복되거나 출혈이 지속된다면 3~4기 치핵으로 진단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엔 고무밴드 결찰술, 레이저 시술, PPH 수술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
최근엔 비교적 통증과 회복 부담이 적은 시술 방식도 다양해 부담이 줄었다.
일상에서의 관리가 치료만큼 중요하다. 배변을 참지 않고 규칙적으로 하는 습관, 수분 충분히 마시기, 화장실 오래 앉지 않기, 자극적인 음식 줄이기, 과로·과음 피하기는 치질 예방의 기본이다.
특히 따뜻한 물로 좌욕을 꾸준히 하는 것은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 완화와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또한 치질 예방을 위해 추천되는 실제 식재료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섬유질만 강조하기보다, 수분·유산균·지방까지 균형 잡힌 식단이 핵심이다.
대표적으로 브로콜리, 양배추, 고구마, 부추, 당근, 오이 같은 채소와, 바나나, 사과, 자두, 키위 등의 과일은 수분과 식이섬유를 동시에 제공해 배변을 부드럽게 도와준다.
현미, 귀리, 렌틸콩, 병아리콩 같은 잡곡류는 장내 유익균을 늘리고 변비를 예방한다.
여기에 요구르트, 된장, 김치 같은 발효식품은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단, 염분과 자극이 강한 장아찌나 매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치질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참는 데 있지 않고, 미루는 데 있다. 불편함이 익숙해지기 전에 확인하는 것, 그것이 가장 빠른 치질 치료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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