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SNS가 부른 ‘뼈마름’ 유행? 건강까지 위협하는 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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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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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약 불법 구매, 10대 여성 대다수
거식증 환자, 자신의 질병조차 인정하지 않아
거식증 사망률 약 10%, 정신 치료 병행 필요


왜곡된 체형 인식, 거식증의 시작점

▲ 몸이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먹을것을 먹지 않는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다른 사람이 보기엔 마른 편인데도 스스로는 살이 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체중 증가에 대한 불안이 크고,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이어트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모 강박이 아닌,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30대 여성은 165cm 키에 몸무게가 25kg까지 줄었고, 그 상태에서도 치료를 거부했습니다. 출산 후 65kg이었던 몸을 무리하게 감량하다 장기부전과 영양실조 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음식 섭취를 거부하며 건강 악화를 방치하고 있습니다.

‘뼈말라’ 신드롬, 청소년까지 위협

▲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거식증 동경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확산 중입니다. 특히 SNS에선 뼈가 드러나는 마른 몸을 ‘뼈마름’이라 표현하며 이를 자랑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습니다. 일부 10대 여성들은 이를 따라 무분별한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으며, 불법 약물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남경찰청은 식욕억제제인 ‘나비약’을 SNS로 불법 유통한 혐의로 59명을 적발했습니다. 이 중 50명이 여성, 그중 47명은 10대였고, 심지어 13세 청소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나비약은 환각, 중독성, 심장 부작용 등 위험이 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엄격한 관리 대상입니다.

단순한 외모 강박이 아닌 심리 질환

▲ 전체적인 살이 너무 없는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신경성 식욕부진증 환자들은 체중이 늘면 자존감을 잃고 자기 부정을 겪습니다. 이미 저체중임에도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뚱뚱하다고 여깁니다. 끊임없는 체중 측정과 다이어트는 자기 조절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음식 섭취는 죄책감을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단순한 체력 저하에 그치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 무월경, 장기 기능 저하, 부정맥 등으로 이어지며,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사망률 10%, 회복엔 심리 치료도 병행

▲ 몸무게에 충격받은 여성, 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신경성 식욕부진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약 10%가 결국 사망에 이릅니다. 이는 저체중뿐 아니라 장기 기능 이상, 전해질 불균형, 심장 부정맥 등의 복합적인 문제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방치할 경우 건강 회복이 어렵습니다.

회복을 위해선 단순한 체중 증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식습관 교정은 물론이고, 체형 왜곡 인식을 바로잡는 심리 치료가 병행돼야 합니다. 가족과 주변인의 정서적 지지와 설득도 핵심이며,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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