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으면 건강하다?”…잘못된 상식이 부른 과일 위생의 오해와 진실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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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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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껍질 표면엔 농약·박테리아가 남아 있음
세척 없이 섭취 시 식중독·장염 위험 증가
포장 과일도 표면 오염 가능성 존재


▲ 껍질 채 과일을 먹고 있는 사람, 게티이미지뱅크

과일을 사서 바로 한 입 베어 문 적 있으신가요? 껍질째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말도 많고, 포장돼 있으니 깨끗할 거라는 생각도 들겠지만, 과연 안 씻고 먹어도 괜찮을까요?

겉보기에 신선하고 깨끗해 보이는 과일이라도 표면엔 여러 유해 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농약 잔류물, 박테리아, 곰팡이 포자, 심지어 유통 중 묻은 오염 물질까지 포함될 수 있습니다.

▲ 딸기 재배, 게티이미지뱅크

과일은 재배 과정에서 해충과 질병 방지를 위해 다양한 농약이 사용되며, 수확 후 유통 및 판매 과정에서도 다수의 을 거치며 표면 오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질병통제예방센터(CDC) 또한 과일이나 채소는 반드시 먹기 전에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 농약을 뿌리고 있는 장면, 게티이미지뱅크

이는 단순히 흙이나 먼지를 제거하는 차원이 아니라, 농약이나 식중독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특히 사과, 복숭아, 자두처럼 껍질째 먹는 과일은 표면의 유해물질을 그대로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수확 전 메론, 게티이미지뱅크

세척을 소홀히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대표적인 예가 식중독입니다. 실제로 2011년 미국에서는 멜론 표면에 있던 리스테리아균 때문에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껍질이 두꺼워 겉만 닦고 속은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칼로 자를 때 오염원이 과육으로 옮겨질 수 있어 위험은 여전합니다.

▲ 사과를 세척중인 사람, 게티이미지뱅크

게다가 최근엔 미생물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정 과일에서는 장염을 유발하는 대장균,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기도 했고 세척 시 단순히 물로 헹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문질러 씻는 것을 기본으로, 식초를 희석한 물이나 과일 세척제를 사용하는 것도 권장합니다.

▲ 딸기를 세척중인 사람,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딸기처럼 표면이 요철진 과일은 물살을 세게 하거나 담가두는 방식으로 이물질 제거를 돕는 것이 좋습니다.

유기농이라 괜찮겠지‘ 하는 생각도 위험합니다. 유기농 역시 유통 과정에서 박테리아나 다른 오염원에 노출될 수 있으며, 보관 중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포장되어있는 판매용 과일, 게티이미지뱅크

포장돼 있는 과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포장재 외부는 오염돼 있을 수 있고, 내용물 또한 수확 당시 묻은 잔류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껍질째 먹는 것이 영양상 유익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세척이 제대로 이뤄졌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항산화 성분과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 껍질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과일을 먹기 전엔 반드시 세척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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