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건전지, 정말 쓸모없을까
리모컨이나 시계의 건전지를 교체하다 보면 새것과 다 쓴 것이 헷갈릴 때가 많다. 대부분은 “이제 다 썼다”며 버리지만, 사실 완전히 방전된 건전지는 생각보다 드물다. 겉으론 수명이 다한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는 여전히 남은 전기가 존재한다.
특히 요즘 가정에서는 벽시계, 리모컨, 무드등, 장난감 등 적은 전력만 사용하는 기기가 많다. 이런 기기들은 전압이 낮은 건전지로도 충분히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다 쓴 건전지를 재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전류를 많이 소비하는 장치에서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던 건전지도, 소형 기기에서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장난감 자동차에서는 힘이 부족하지만, 벽시계나 리모컨에서는 몇 달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조금만 구분해두면 ‘버리기엔 아까운’ 건전지를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제 다 쓴 건전지를 그냥 버리기보다, 어디에 다시 쓸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남은 전기, 이렇게 활용하자
건전지를 완전히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는 전력이 ‘0’이 아니라 필요한 전류를 더 이상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전류를 많이 소모하는 전자기기에서는 멈추지만, 적은 전력을 사용하는 기기에서는 여전히 작동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벽시계는 남은 전기를 활용하기에 좋은 기기다. 리모컨에서 교체한 건전지를 벽시계에 꽂으면 몇 달은 거뜬히 작동한다. 리모컨 역시 전력 소모가 거의 없어 재사용이 가능하며, TV나 에어컨 리모컨처럼 사용 빈도가 낮은 제품일수록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무드등이나 소형 LED 조명도 마찬가지다. 불빛은 조금 약해질 수 있지만, 은은한 분위기용 조명으로는 충분하다. 단순히 불빛만 나는 장난감이나 전력 사용이 적은 소형 기기에도 재활용할 수 있다.
건전지를 여러 개 사용하는 기기라면 남은 전력이 있는 건전지끼리 조합해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완전히 방전된 건전지와 섞어 쓰면 효율이 떨어지므로, 미리 구분해 두는 것이 좋다.
중요한 건전지 보관 방법
건전지를 오래 활용하려면 구분 습관이 중요하다. 새 건전지와 사용 중인 건전지를 함께 보관하면 에너지가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해 수명이 줄어든다. 따라서 교체할 때는 ‘완전히 방전된 것’과 ‘남은 전기가 조금 있는 것’을 따로 나눠 보관해야 한다.
보관할 때는 금속 제품과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전지끼리 맞닿으면 미세한 전류가 흐르면서 방전이 빨라지고, 드물게는 발열이나 누액이 생길 수도 있다. 종이 상자나 전용 보관함을 사용해 서로 닿지 않게 분리해 두면 안전하다.
또한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은 건전지 수명을 단축시킨다. 여름철 창가나 전자제품 근처처럼 열이 많이 나는 곳은 피하고, 서늘하고 건조한 장소에 두는 것이 좋다. 밀폐 용기에 넣어두면 수명 유지에 더욱 도움이 된다.
건전지는 ‘다 쓴 것’이 아니라 ‘덜 쓴 것’일 때가 많다. 사용 전력을 구분하고 보관 습관만 들여도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작은 관리가 모이면 새 건전지를 사는 횟수도 그만큼 줄어든다.
끝까지 활용하는 알뜰한 습관
버리기 전 한 번 더 활용하는 습관은 경제적일 뿐 아니라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다 쓴 건전지를 다시 쓰면 새 건전지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건전지를 재활용할 때는 항상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표면이 부풀거나 액체가 새는 경우에는 즉시 폐기하고, 일반 쓰레기가 아닌 폐건전지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각 지자체의 재활용 센터나 대형마트 수거함을 이용하면 된다.
또한 다 쓴 건전지를 여러 개 함께 보관할 때는 극과 극이 닿지 않도록 절연 테이프를 붙여두면 더욱 안전하다. 작은 습관 하나로 방전이나 발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결국 건전지를 ‘다 썼다’고 단정 짓기보다, 남은 전력을 효율적으로 쓰는 시각이 필요하다. 알뜰한 사용과 올바른 보관이 합쳐지면, 버려지는 건전지 한 개가 새로운 에너지로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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