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키가 많이 자란다면?”…아이의 키가 빨리 자라는 계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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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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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여름보다 학기 중에 키가 더 빨리 자라는 경향
계절에 따라 키 성장률 달라지고 체중 증가는 일정


▲ 키를 측정하고 있는 어린 아이, 미드저니

여름방학 때보다 학기 중에 아이 키가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실제로 아이들의 키 성장은 계절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학기 중에 더 빨리 자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베일러대 의대 연구진은 텍사스주에서 유치원에 입학한 5~6세 아동 3588명을 초등학교 4학년까지 장기간 추적 조사했고, 이들은 매년 9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아동의 몸무게를 측정해 계절성과 성장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 통통한 아기, 게티이미지뱅크

분석 결과, 아이들의 는 학기 중에 여름보다 월 평균 0.055cm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 그래프는 에 피크를 찍고 가을에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들쭉날쭉한 형태를 나타낸 반면, 체중 증가율은 계절에 따라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 집에 있는 통통한 아기, 미드저니

이로 인해 키 성장률이 둔화되는 여름철에는 체중 증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체질량지수(BMI) 상승, 즉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제넷 모레노 교수는 “아이들은 여름보다 학기 중에 키가 빠르게 자라며, 이 차이가 BMI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헸으며, 특히 BMI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간주되는데, 매년 여름방학을 전후해 비만 비율이 급증하는 추세도 확인됐습니다.

▲ 살 찌는 음식을 먹고 있는 아이, 미드저니

아이들이 여름에 신체활동이 줄고 식단 조절이 어려워지는 점도 주요 원인이지만, 성장의 계절적 패턴이 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공동저자인 데베 톰슨 교수는 “키 성장이 여름에 둔화되면 체중은 그대로 늘어나는 구조가 돼 BMI는 올라가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어린 아이, 미드저니

특히 비만 위험군에 속한 아동은 계절에 상관없이 키 성장에 따른 BMI 변화가 뚜렷하지 않다는 사실도 드러났으며, 다시 말해 비만 아동은 학기 중에도 키가 제대로 크지 않아 체중 대비 키가 작아지는 경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학기 중에 키가 더 잘 자랄까요? 연구진은 그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학교생활로 인해 일정한 일과와 수면, 식사 리듬이 유지되며 생체 리듬이 안정화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 계획표를 보고 있는 아이, 미드저니

크레이그 존스턴 교수는 “학기 중 규칙적인 생활이 아이들 생체 주기를 자극해 키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여름방학 동안에도 일정한 수면 패턴과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키 성장은 유전 요인이 아닌 계절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 게티이미지뱅크

키 성장은 단순한 유전 요인이 아니라 생활환경에 따라 계절적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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