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여름보다 학기 중에 키가 더 빨리 자라는 경향
계절에 따라 키 성장률 달라지고 체중 증가는 일정
여름방학 때보다 학기 중에 아이 키가 더 잘 자란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실제로 아이들의 키 성장은 계절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며, 학기 중에 더 빨리 자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베일러대 의대 연구진은 텍사스주에서 유치원에 입학한 5~6세 아동 3588명을 초등학교 4학년까지 장기간 추적 조사했고, 이들은 매년 9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아동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 계절성과 성장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아이들의 키는 학기 중에 여름보다 월 평균 0.055cm 더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 그래프는 봄에 피크를 찍고 가을에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들쭉날쭉한 형태를 나타낸 반면, 체중 증가율은 계절에 따라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키 성장률이 둔화되는 여름철에는 체중 증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체질량지수(BMI) 상승, 즉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제넷 모레노 교수는 “아이들은 여름보다 학기 중에 키가 빠르게 자라며, 이 차이가 BMI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헸으며, 특히 BMI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간주되는데, 매년 여름방학을 전후해 비만 비율이 급증하는 추세도 확인됐습니다.
아이들이 여름에 신체활동이 줄고 식단 조절이 어려워지는 점도 주요 원인이지만, 성장의 계절적 패턴이 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공동저자인 데베 톰슨 교수는 “키 성장이 여름에 둔화되면 체중은 그대로 늘어나는 구조가 돼 BMI는 올라가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비만 위험군에 속한 아동은 계절에 상관없이 키 성장에 따른 BMI 변화가 뚜렷하지 않다는 사실도 드러났으며, 다시 말해 비만 아동은 학기 중에도 키가 제대로 크지 않아 체중 대비 키가 작아지는 경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학기 중에 키가 더 잘 자랄까요? 연구진은 그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학교생활로 인해 일정한 일과와 수면, 식사 리듬이 유지되며 생체 리듬이 안정화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크레이그 존스턴 교수는 “학기 중 규칙적인 생활이 아이들 생체 주기를 자극해 키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여름방학 동안에도 일정한 수면 패턴과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키 성장은 단순한 유전 요인이 아니라 생활환경에 따라 계절적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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