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g에 760원…” 대형마트 3사 초저가 경쟁 시작된 이 ‘한국 해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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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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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로 불 붙은 초저가 경쟁

꽃게를 든 모습 / 이마트

가을 꽃게철을 맞아, 대형마트 3사가 전례 없는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가 100g당 788원이라는 최저가를 내세우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즉각 맞대응에 나섰고 불과 며칠 사이 가격은 780원, 이어 760원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을 두고 ’10원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꽃게 유통 방식과 특징

냉수마찰 기절꽃게 / 롯데마트

이번에 판매되는 꽃게는 ‘냉수마찰 기절꽃게’로 불린다. 이는 산 꽃게를 5℃ 이하의 저온수에 넣어 기절시킨 뒤 포장해 운송하는 방식으로,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꽃게를 바로 얼음에 담아 유통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꽃게를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이마트는 약 50척 규모의 선박과 직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해 트레이더스·에브리데이 등과 함께 통합 매입을 진행했다. 확보한 물량만 150톤이 넘을 만큼 규모가 크다. 롯데마트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전북과 충남, 태안 지역 어선 40척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 공급량을 전년 대비 30% 확대했다.

과거 대형마트들이 본격적으로 꽃게 판매 경쟁에 뛰어든 것은 2010년 무렵으로, 당시에도 ‘햇꽃게’ 시즌 첫 판매가는 100g당 800원 선이었다. 이번 가격은 그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2015년 이후 10년 중 가장 저렴한 기록이다.

마트별 가격 경쟁 현황

이마트 계산대 / 이마트

이마트는 오는 24일까지 신세계포인트 적립 조건을 적용해 100g당 788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를 ’10년 만의 최저가’로 평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당초 100g당 790원에 내놓으며 대응했고, 롯데마트는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이 적용돼 790원 수준까지 가격을 낮췄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한 차례 가격을 내리자 이마트가 다시 맞대응에 나서며 76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업계 전반이 가격을 10원 단위로 맞추며 초박빙 경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추석 대목을 앞둔 소비자 유치전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경쟁을 단순한 할인 행사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지만, 대목 시즌에 고객을 먼저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충성 소비자를 늘릴 수 있다는 전략이다. 또한 대규모 직거래와 선박 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대형마트가 앞으로도 신선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가을철 별미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며 반기고 있다. 반면 산지 어민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가격 인하 경쟁이 장기화되면 생산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꽃게

꽃게찜 / 비원뉴스

꽃게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건강한 해산물로 꼽힌다. 특히 타우린과 아르기닌 등 아미노산 성분이 많아 피로 회복과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한 칼슘과 인이 풍부해 뼈 건강에 이롭고, 아연과 셀레늄 같은 미네랄이 면역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이런 영양학적 가치 덕분에 꽃게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부담 없는 제철 음식이다.

맛 또한 담백하면서도 달큰한 육즙이 특징이다.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차 있어 씹을 때마다 부드럽고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 암꽃게는 내장이 고소해 별미로 꼽히고, 수꽃게는 살집이 많아 탕이나 찜 요리에 특히 잘 어울린다.

꽃게는 영양과 맛, 조리법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사 두면 좋은 식재료다. 가격 경쟁 덕분에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진 지금, 건강하게 한 상을 제대로 차려 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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