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도 카페인이 일부 남아 있어 과음 시 자극 가능
식후 30분~1시간 후 커피 마시면 위 점막 자극 줄일 수 있음
속 쓰림이 심한데도 커피를 끊지 못하고 계신가요?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고도 커피를 계속 마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위장약을 복용하면서도 커피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들은 커피가 위에 얼마나 부담을 주는지, 어떻게 마셔야 덜 자극적인지 궁금해합니다.
위 건강을 생각한다면 첫 번째로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은 디카페인 커피입니다. 디카페인은 원두에서 95~99%의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지만, ‘제로’는 아닙니다.
미량의 카페인이 남아 있어 공복에 마시거나 다량 섭취하면 여전히 위에 자극이 될 수 있기에, 위장약을 복용 중이거나 위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일반 커피에서 디카페인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섭취 시점과 양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블랙커피 대신 우유나 두유를 소량 첨가하는 방법입니다. 우유는 위산을 일시적으로 중화시켜 속 쓰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만, 지나치게 많이 넣으면 오히려 위산 분비를 촉진해 역효과를 낼 수 있지만, 우유보다 식물성 음료인 두유를 활용하면 더 안정적인 위장 반응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산미가 낮은 원두를 고르는 것입니다. 커피의 산미는 원두 품종과 로스팅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로스팅이 약할수록 산미가 강합니다.
예가체프나 케냐 원두처럼 산도가 높은 원두는 위산 분비를 자극하기 쉬우므로, 다크 로스트 위주의 인도네시아, 브라질산 커피가 위에 더 부담이 적으며, ‘low acid’ 또는 ‘smooth’라고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면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는 커피를 마시는 시간입니다. 공복에 마시는 커피는 위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위 보호 점액이 줄어든 상태에서 강한 산이 직접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위장을 덜 자극하려면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마시는 것이 좋으며, 이때는 음식물이 위에 남아 있어 커피가 희석되고 위산 분비도 완만하게 작용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카페인 총량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400mg 이하로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아메리카노 기준 하루 2~3잔 정도에 해당하지만, 개인별 민감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위가 민감한 사람은 이보다 훨씬 적은 양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커피가 위장을 자극한다고 느껴진다면, 섭취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다른 음료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위가 예민한 사람도 커피를 완전히 끊기보단 섭취 방법을 조정하는 것으로 불편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커피만 조심할 게 아니라 하루 세 끼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섭취, 식사 속도 등도 함께 관리해야 위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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